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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를 확인한 파워볼 가족방 순간부터 신경 쓰지 않으려 해도 자꾸 내 안의 모든 세포들이 일어나
주식을 세이프게임 외치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재산이 자동으로 불어나는 신기한 광경이라니.
급기야 며칠 뒤에는 수익률이 30%를 넘어섰다. 올라가는 수익률을 보며 지난날들이 후회됐다.

나는 왜 주식을 이제 시작했지? 주식은 하면 패가망신 당하는 거 아니었나?
이때부터 자사주 외 다른 주식들도 매수하기 시작했다.

친구를 따라서 사기도 하고 소문을 듣고 사기도 하고 좋아하는 기업이라 사기도 했다.
자사주의 수익률이 좋았던 건 단순한 초심자의 행운이었을까?

다른 종목에서는 꽤나 쓴맛을 봤다. 제대로 공부도 하지 않고 시작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진득하게 공부를 시작했다.

온라인 서점에서 주식 기본서 몇 권을 구입해 읽었다.
유튜브에서도 입문·종목 추천·차트 보는 법 등 주식 관련 영상을 찾아봤다.

처음엔 브이로그·인테리어·외국어 분야로 가득차 있던 유튜브 추천 영상 목록은
점차 주식 관련 강의들로 채워졌다.

이렇게 주식에 빠져든 뒤, 내 생활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주식을 하고 달라진 세 가지
주식 투자는 내 삶의 이모저모를 ‘이렇게’ 바꿔놓았다.

그 변화로 첫째, 만성 월요병이 사라지는 기적을 경험했다.
그동안 주말의 존재는 신성함, 소중함, 무결점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제는 장이 열리지 않는다는, 치명적 단점을 가진 요일이 됐다.
일요일 저녁만 되면 은은하게 찾아오던 우울감은 어느새 월요일 아침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둘째, ‘소확행’을 즐기던 습관이 사라졌다. 나를 위한 작은 소비들을 아끼지
않는 편이었는데 점차 ‘이 돈이면 주식을 한 주 더 사는 게 낫지 않을까?’

해외주식 투자 열풍은 ‘포스트 코로나(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시대에 산업 주도권이
국내보다는 해외에 있다고 판단하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저금리 시대에 은행 예·적금보다 주식 투자 등으로 재테크를 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기업 지속성이나 안정성 면에서 국내보다 해외 기업이 낫다고 보는 것이다.

지난 2~3월 코로나 사태로 주식 시장이 급락했을 때 삼성전자(005930)를
대거 사들였던 개미들은 이제 테슬라·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구글)
등을 사들이고 있다.

한 개인 투자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성장주와 수혜주도 국내보다는 해외가
더 안정적이라고 생각해 미국 기업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최근 한 달간 순매수액 기준으로
1~6위는 미국 주식이었다.

테슬라 순매수액이 2억2596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MS(1억2670만달러)·페이스북(65662억달러)·니콜라(5390억원)·애플(5268억원)이 뒤를 이었다.

니콜라는 미국 수소전기 트럭 제조업체로 ‘제2의 테슬라’로 꼽힌다.
니콜라는 차를 한 대도 생산하지 않았는데, 현대차 시가총액을 뛰어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보잉과 델타항공도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영한 대신증권(003540)연구원은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기반의 IT 성장주로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비대면 서비스 수요 확대와 투자 증가세가 빨라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주식에도 양도세? 차라리 해외주식”
최근 정부가 발표한 금융세제 개편안도 개미의 해외주식 쏠림 현상을 더 심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금융세제 개편안은 증권거래세를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대신 연 2000만원
초과 주식 양도차익에 양도소득세(양도세)를 도입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대주주에게만 부과하던 양도세를 소액주주에게까지 확대한 개념이다.
이에 개미와 증권사들은 ‘이중과세’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현행 세법은 상장사 지분율이 1% 이상이거나 종목별 보유액 10억원 이상인
대주주에만 주식 양도세를 부과하고 소액 주주의 양도 차익에는 과세를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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