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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과 환희심으로 - 화엄반 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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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11.03 조회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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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과 환희심으로

 

화엄반 수연

 

 

저는 졸업여행을 앞두고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마지막 설법이라고 생각하니, 떨지 않고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게 생겨납니다. 동학사에서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부처님의 가르침 아래에서 참된 수행자의 길이 무엇인지, 그리고 스스로를 닦는다는 것이 얼마나 깊은 것인지를 배우고 느꼈습니다.

저에게 삼보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르침을 받으면 환희심이 나고, 신심은 더욱더 깊어졌고, 얼굴도 밝아질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런 신심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화엄경은 모든 법이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가르칩니다. 마음이 일어나면,

그 마음 따라 세상도 달라집니다. 괴로움도, 기쁨도, 평화도 결국 내 마음에서 피어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이란 새로운 세상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마음을 바르게 보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마음을 바르게 세우는 첫걸음이 신심이며, 그 마음을 기쁨으로 지켜 나가는 힘이 환희심입니다. 신심은 모든 수행의 시작입니다. 화엄경에 믿음은 도의 근원이며 모든 공덕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습니다(信爲道元功德母).

신심이란 단순히 믿습니다.”라고 큰소리치는 객기가 아닙니다. 부처님을 믿고, 법을 믿고, 승가를 믿는 마음입니다. 또한, 나 자신 안의 불성을 믿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모든 중생이 본래 깨달음의 씨앗을 지니고 있음을 믿는 마, 그것이 참된 신심입니다.

신심이 서면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신심이 생기면 방황을 멈춥니다.

믿음은 어둠 속을 비추는 등불이며 고해의 바다를 건너는 배와 같습니다.

믿음이 흔들리면 정진이 멈추지만, 믿음이 굳건하면 백 겁의 길도 한 걸음처럼 느껴집니다.

신심은 수행의 뿌리이자, 우리 마음을 불국토로 이끄는 첫 발걸음입니다.

보살이 처음 성인의 세계에 들어설 때, 그 마음을 화엄경은 환희지라 부릅니다. 그 이름 그대로, 진리를 만나 마음이 기쁨으로 충만한 경지입니다. 이 환희는 세속의 즐거움이 아닙니다.

잠시 스치는 쾌락이 아닙니다.

법을 만나고 깨달음을 체험하는 깊은 감동입니다.

진리를 깨닫고, 모든 중생이 본래 부처의 빛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되면,

마음이 저절로 따뜻해지고 눈물이 납니다. 그것이 바로 법의 기쁨, 법의 환희입니다. 보살은 이 환희로 정진의 길을 즐겁게 걷습니다. 그 길에는 때론 어려움도 있고, 번뇌도 있지만, 환희심이 있으니 그 모든 것이 괴로움이 아니라 자비의 기쁨으로 바뀝니다.

환희심은 수행의 불씨요. 정진의 바람입니다.

이 마음이 식지 않으면 어떤 장애도 수행의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신심이 없으면 환희가 피어나지 않고,

환희가 없으면 신심이 오래가지 않습니다.

신심은 길을 여는 마음, 환희심은 그 길을 걸어가게 하는 힘입니다.

믿음으로 출발하고, 기쁨으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화엄의 수행이며, 보살의 길입니다.

신심은 수행의 뿌리요, 깨달음의 씨앗입니다.

환희심은 그 뿌리에서 피어나는 꽃입니다.

두 마음이 함께할 때 수행은 바르고, 그 길은 아름답습니다.

화엄경에서 말하는 연화장세계!

그 찬란한 부처님의 세계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믿음과 기쁨으로 가득한 한 사람의 마음속, 그곳이 바로 화엄의

세계입니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이니, 신심으로 세계를 열고, 환희심으로 그 세계를 살아가야 합니다.

저는 출가 후 신심이 있어야 된다’, ‘환희심 나지 않느냐?’ 하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그 말들이 공감이 가지 않고 의심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물론 저에 대한 의심이 제일 컸습니다. 도대체 신심이 뭘까?’, ‘나에겐 신심이 있나?’, ‘어떤 걸 환희심이라고 하는 걸까?’하고 항상 물음표로 따라다녔습니다.

그러다 사교반 봄철에 자비도량참법 기도를 하고 ! 이런 걸 환희심 난다고 하는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때 그 감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참법을 하며 절을 하는데,

어느 순간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 부처님께서 정말 나를 지켜보고 계시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의 벅찬 감동, 그것이 바로 환희심이었습니다. 저한테는 정말 감동이었고 기쁨 그 자체였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제가 의심하고 있어서 알지 못했을 뿐 제 마음속에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과 자신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요...

그 뒤로는 기도를 하면 신심이 나서 더 하게 되고 불법에 대한 신념과 저의 대한 믿음이 더욱더 커진 듯합니다.

화엄경에 감인이라는 단어가 가끔 나오는데, 인욕과 비슷한 말입니다. 학장스님께서 감인대가르침을 말씀해 주시길, 범어사에 주석하셨던 동산 큰스님께서 강조하셨던 가르침이라고 합니다.

견딜감(), 참을인(), 기다릴대()

견디고 참고 기다리면 소원하는 일을 못 이룰 것도 없다는 말입니다.

저의 강원 생활도 돌이켜보면 감인대의 마음으로 임해온 것 같습니다.

신심과 환희심이 있었기에 견디고 참고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말이 더 공감되고 확~ 와닿았습니다.

화엄반을 마칠 때까지 화엄경 공부와 어른 스님들, 도반 스님들께 신심과

환희심을 내면서 배운 법을 마음에 새기고, 존재하는 많은 중생에게 이익을 주는 수행자가 되도록 잘 살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 모두 믿음으로 발심하고,

기쁨으로 정진하며, 화엄의 보살이 되기를 서원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의정부 성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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