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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병들고 나이든 은퇴 출가자입니다. (사집반 천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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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4.21 조회3회 댓글0건

본문

나는 병들고 나이든 은퇴 출가자입니다.

 

사집반 천진불

 

  서장의 첫 일화로 증시랑이란 사람이 원오 노스님에게 대혜선사에 관하여 듣고 생각만 하다가 가르침을 글로 청합니다. 이에 그 서신을 받아본 대혜선사는 먼저 신근(信根)이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신근(信根)이란 불법에 대한 믿음입니다.

 

  저 또한 은사스님을 만나고 출가하여 승가의 기본과 부처님 법을 알고자 부처님에 대한 그 믿음 하나로 동학사 강원이라는 곳을 왔습니다. 나이 들고 병든 제가 배우고자 온 이곳 강원 생활의 처음은 환희와 설레임의 시작이었지만 절대 쉽지 않은 시간이었고 저는 두 차례나 위험한 고비를 겪게 되었습니다. 그 두 차례의 순간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음은 바로 부처님에 대한 믿음과 배우고자 하는 저를 결코 잘못된 길로 인도 하시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었습니다.

 

  신근(信根) 있으면 선지식의 보호를 받는다고 했는데 진정 동학사 강원에는 대혜선사와 같은 어른 스님들과 강사스님들께서 주시는 가르침이 있었습니다. 그 가르침은 병들고 나이 든 상황 속의 나와 같은 사람도 마음을 한곳에 두면 얻지 못할 것이 없으며 인연화합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시시비비의 분별이 아닌 상황을 분명하게 볼 수 있는 넓은 안목을 길러 주었고 부정의 감정이든 상황이든 그것을 마주하며 일어나는 자기 마음의 불편함에 매몰되지 않고 마음을 자유자재하게 할 수 있는 배움을 주었습니다. 더불어 삼성각부전의 소임은 아픈 저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대중과 함께한다는 소속감 그리고 자부심까지 심어주었습니다. 그렇게 제 강원의 생활은 쉽지않는 생활에서 제가 가야할 길에 꼭 필요한 나침판 같은 귀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의 출가는 아마도 강원에서부터 시작한 듯합니다. 어른스님과 강사스님들의 높고 고귀한 가르침과 따뜻한 배려 그리고 상반 스님들의 사랑과 보살핌은 저에게는 선지식들의 보호이며 저를 지켜주는 부처님의 현신들이며 가피였습니다. 이렇게 사집반이 되고 보니 저도 그렇게 받았던 자비로운 마음과 사랑을 새롭게 들어온 치문반 스님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끝으로 증시랑이 어떻게 공부를 지어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혜선사는 착실하게 정성을 다해 공부를 지어가라고 답합니다. 저 또한 그렇게 이곳 동학사 강원에서 학인의 본분 자리에서 배움의 자세로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자세로 때로는 또 경계에 부딪칠지라도 물러남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정성을 다해 배움을 이어갈 것입니다. 저 또한 부끄럽지 않은 동학인이 되길 바라며 믿음 있고 자비로운 스님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의정부 성불사

대한불교조계종 동학사 충남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1로 462 (우 32626) TEL042-825-2570FAX042-825-6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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