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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의 위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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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4.21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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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의 위신력

 

화엄반 수일

 

 동학사승가대학에서 3년을 지내면서 저의 불선한 마음의 습관들을 알게 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서 조금이지만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현재 모습과 괴로움의 이유에 대해서는 알게 되었지만 늘 가르침의 실천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실천을 할 수 있는 길인 화엄경의 위신력을 설법 주제로 정하였습니다. 

 

 저의 불선한 마음의 습관 중 탐에 해당하는 습관은 

 

첫째, 아상입니다. ‘내가 대단하다.’는 허황된 생각으로 하심하지 못하고, 경책받을 때 제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변명하는 말을 합니다. 

둘째, 제 식대로 하고 싶은 갈애입니다. 매 경계마다 이 마음이 발동합니다. 

셋째, 고집입니다. 두 번째의 제 맘대로 하고 싶은 마음으로 제 방식을 계속 주장합니다. 

넷째, 시비심입니다. ‘내 방식만 옳다.’는 생각입니다. 완전히 잘못된 생각인데도,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시비심이 일어납니다. 

 진에 해당하는 습관은 

다섯째, 이 네 가지 탐의 습관에 반하는 경계를 만날 때마다 크고 작은 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저와 의견이 다르기만 해도 화가 나고, 저의 잘못된 분별심으로 인해 상대의 행동이 그르다고 생각되면 화가 납니다. 

 

 여섯째, 이 자체가 치에 해당하는 어리석음입니다.

 특히 탐에 해당하는 네 가지 아상의 습관들은 수많은 갈등과 싸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저로 인해 대중스님들이 3년 동안 참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 저와 다른 사람들을 힘들고 괴롭게 하는 이 지독하고 끈질긴 아상을 이제는 없애버려야만 하는 시점에 왔습니다. 송나라 때 예장종경스님께서는 “三界猶如汲井輪. 삼계는 오히려 우물의 두레박이 오르고 내리는 것과 같아, 百千萬劫歷微塵. 백천만겁을 지내도록 헤아릴 수 없다. 此身不向今生度. 이 몸을 이생에 구제함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更待何生度此身.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이 몸을 구제하리오.”라고 하셨습니다. 저의 좋지 못한 습관들은 오랜 세월을 윤회하면서 형성하고 반복하며 살아온 습관입니다. 지금 없애지 못하면 앞으로도 바뀔 기약이 없이 끝없이 악업을 짓게 될 것입니다.

 

 제가 ‘나다, 자아이다, 내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몸과 마음의 오온이 무상·고·무아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순간순간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반드시 죽을 것이므로 무상합니다. 그리고 늘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려는 갈애가 있는데, 그 갈애는 충족될 수 없는 것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입니다. 설사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더라도, 끝없이 일어나는 것이기에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변하고 불만족스러운 것에 저라고 할 자아가 없습니다.

 

이렇게 아상에 대해 배워서 이해했어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제 것으로 하지 못했기에 불선한 습관들을 계속 반복하고 있습니다. 유난히 아상이 센 제가 하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은, 경계가 왔을 때 다르게 대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록 경계에서 과거의 습관대로 불선한 행위를 했더라도, 바른 사유로 상황을 새로이 이해하고 지나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업 시간에 옆에서 조는 것을 보고 화가 났을 때를 적용해 보겠습니다. 아무리 수업 시간이라도 “옆에서 조는데 왜 내가 화가 나지?”, “다른 사람의 일이지, 나와 무슨 상관이야?” “아, 그렇다면 내가 지금 화가 난 것은 내 잘못이구나. 저 모습을 보고 내가 화를 일으키는 것이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동안 상황을 바르게 되짚고 지나가게 되고, 화도 가라앉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불선업을 이미 저지르고 난 이후의 일입니다. 문제가 되고, 제가 바꾸고 싶은 것은 경계가 온 바로 그 순간입니다. 그러나 그때는 분별심의 번뇌가 너무 강해서 이것이 경계라는 것을 모르고 빠져버리는 것이 가장 큰 장애입니다. 그래서 경계가 일어났을 때마다 저의 중생심을 이기려 노력하고, 신심을 일으켜 꾸준히 기도하는 것만이 바뀔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송나라 때 예장종경스님께서는 “三界猶如汲井輪. 삼계는 오히려 우물의 두레박이 오르고 내리는 것과 같아, 百千萬劫歷微塵. 백천만겁을 지내도록 헤아릴 수 없다. 此身不向今生度. 이 몸을 이생에 구제함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更待何生度此身.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이 몸을 구제하리오.”라고 하셨습니다. 저의 이 좋지 못한 습관들은 오랜 세월을 윤회하면서 형성하고 반복하며 살아온 습관입니다. 지금 없애지 못하면 앞으로도 바뀔 기약이 없이 끝없이 악업을 짓게 될 것입니다.

 

 화엄반으로서 졸업하고 계를 받기가 1년이 남았는데, 1년을 무사히 마치기만 해도 대단하다고 해야 할 정도로 안정적인 마음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졸업에 대체 뭐가 또 하나의 걸림돌인가 하면 불쾌한 경험을 할 때 분노를 조절하기가 어렵습니다. 위험하게, 아주 아슬아슬하게 경계를 넘어갑니다. 분노의 원인은 ‘내가 확실히 있다.’라는 견고한 아상입니다.

 

 화를 나거나 화를 낸 이후에, 주로 비교적 바른 생각으로 상황을 되짚고 넘어가기는 합니다. 하지만 경계가 온 순간에 지혜롭게 넘어가거나, 더 나아가서는 아예 경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참 어려워서 잘되지 않습니다. 매번, 자꾸 저의 번뇌에게 집니다. 그래도 이 속박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스님으로 거듭날 수 있기에 저는 벗어날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부처님과 불보살님과 성현들께 귀의하고 섬기는 이렇게 복된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화를 내는 것은 정반대의 지옥이나 마라를 섬기는, 부처님의 제자답지 못한 행동입니다. 하심을 못하고 번번이 저에게 지는 저를 어떻게 구제해야 될까요. 어떻게 하면 아만심을 버리고 바뀔 수 있을까요. 다음 경계가 왔을 때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요? 

 

 아까 화가 나는 이유가 아상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이차적인 이유는 불만족스러운 현실이 인정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 안의 분노를 해결하는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은 받아들임입니다. 불만족스러운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화가 사그라들 것입니다. 화가 나는 순간을 직면했을 때 받아들이기로 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삼독의 어려운 경계가 왔으면 더욱더 정진해야 할 터인데 신심이 미약한지라 정진을 놓아버립니다. 다행스럽게도 돌고 돌았지만, 어른스님의 힘으로 화엄경 경전을 다시 펴게 되어, 경전의 힘으로 극복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화엄경의 정행품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행할 방법이 141종으로, 구체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모두 출가하여 어떤 행위를 할 때 일체중생이 이익하기를 발원하여 수행으로 돌리면 곧 가피를 입어서 부동함을 얻게 된다는 형식이었습니다. 이 경험으로 이제는 불보살님께 의지하면 어떠한 어려움도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음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화엄경의 현수품에 발심과 신심에 대한 가르침이 있습니다. 문수사리보살님께서 보리심의 공덕을 보이시고자 일부러 현수보살님께 수행의 공덕에 대해서 질문하십니다. 그러자 현수보살님께서는 여덟 가지로 답하시는데 그 중 첫 번째가 발심과 믿음입니다. ‘信爲道元功德母(신위도원공덕모). 믿음은 도의 으뜸이 되며 공덕의 어머니가 된다. 長養一切諸善法(장양일체제선법). 일체 모든 선법을 기르고, 斷除疑網出愛流(단제의망출애류). 의심의 그물을 제거하여 애욕의 물살에서 나오게 하고, 開示涅槃無上道(개시열반무상도). 열반의 위없는 길을 열어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발심, 진실한 마음을 내어 신심으로 기도를 계속하면 반드시 바뀔 것이라는 믿음. 바로 이 믿음으로 기도하는 길이 제가 살 수 있는 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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